KB금융(105560)회장 후보 4명에 포함된 김기홍(57·사진)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학계와 당국, 금융업계를 고루 거친 인물이다.

서울 출신으로 경동고를 거쳐 미국 바랫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주리대 대학원과 조지아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과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을 역임한 뒤 충북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가르쳤고,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금감원 부원장보로 발탁됐다.

금감원 부원장보 시절 보험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며 동방금고·진승현 게이트 비리사건 조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금감원을 떠난 뒤에는 충북대 경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2005년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으로 합류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국민은행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팬아시아리컨설팅(PARC) 대표로 제2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KB회장직에 도전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놨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시절 경영진에 끊임없이 ‘직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석부행장 시절에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실무를 맡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톡톡히 역할을 했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솔직한 화법을 구사하며 한 번 판단이 서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불도저’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국 재직 경험으로 인해 선임될 경우 ‘낙하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 2008년 KB금융지주가 설립될 당시 국민은행을 떠난 뒤 6년여 동안 긴 공백이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