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업체들이 기업간 B2B(Business-to-Business·기업 간 거래)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B2B는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규모 전자상거래다. 대량 거래를 통해 가격이 낮아지고 품질과 수급이 보장된다. B2B사업 강화는 전세계적 추세다. 아마존은 2012년 수십만개 산업재를 판매하는 아마존서플라이닷컴 서비스를 선보였다.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노타로는 지난해 3월 한국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이 업체는 세계 최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인 미국 그레인저의 일본 자회사다.

최근 대규모 사업자만 상대하던 B2B 업체가 고객 범위를 확대됐다. 50명 이하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B2B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업체들은 새 성장동력으로 소규모 B2B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자들은 이미 기존에 거래하는 B2B업체가 있는 반면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B2B업체는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기존 오픈마켓 이용자와 판매자 중에도 소규모 B2B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파크INT는 15일 오픈마켓인 인터파크닷컴에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전문기업 아이마켓코리아의 ‘아이마켓’ 사이트를 탑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B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B2B 서비스는 대기업간 폐쇄형으로 운영됐다. 이번에 인터파크INT가 중소사업자들도 B2B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개방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김동업 인터파크INT대표이사는 “B2B전문몰을 선보인 업체가 많지만, 운영이 수월치 않았다”며 “아이마켓은 대기업 구매 업무를 대행하던 아이마켓코리아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 선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B2B시장에 가장 빨리 관심을 보인 오픈마켓 업체는 G마켓이다. G마켓은 2012년 8월 기업회원을 위한 전문관 ‘비즈온’을 선보였다. 50명 미만 영세 중소사업자가 주고객층이다. 사무용품을 비롯해 병의원 전문의료용품, 학교 교육기자재, 복지시설 재활전문기구, 공사현장 중소형 기계장비를 판다. 식당이나 PC방, 숙박업소 등 중소 자영업에서 필요한 다양한 소모품을 선보인다. 올들어 사업자회원 거래 규모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 성장했다.

옥션은 지난해 6월 사업자 전용 식자재관 ‘비즈클럽’을 선보인데 이어 같은해 12월 판매 품목을 확대한 ‘비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즈플러스에 업종을 등록한 사업자 회원이 로그인하면 동종 업종 회원이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회원가입은 무료다. 인기상품은 모델별 가격비교 검색도 제공한다. 복사지의 경우 250매~1000매 등 판매 단위별 가격 검색이 가능하다. 옥션 사업자 회원은 매월 전년대비 110% 이상 늘고 있다. 판매량도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회사 측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옥션가격 대비 15~20%, 오프라인 가격 대비 최고 3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