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고객사은행사로 수집한 고객정보를 팔아 100억원의 부당 매출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오영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고객정보 575만건을 제휴보험사에 팔았다. 2010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벤츠, BMW, 다이아몬드 등 고가의 경품을 걸고 사은행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모은 고객정보를 건당 1980원에서 2200원에 보험사에 팔아 100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수집한 개인정보를 제휴보험사에 보내면 보험사는 자신들의 불량고객 리스트를 통해 고객정보를 한차례 거른다. 홈플러스는 보험사가 한차례 거른 고객정보 리스트에 오른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받은 후 최종적으로 이를 보험사에 넘겼다. 오 의원은 “보험사가 직접 수행했다면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했겠지만, 홈플러스의 경품이벤트를 통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6000만원이 넘는 고급승용차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실제 고객이 개인정보를 넘기고 사은행사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평균 361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건당 2000원 정도에 개인정보를 판매했기 때문에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윤이 남는 장사였던 셈이다.

오 의원은 “고가의 경품을 미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몇배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대형유통업체의 행태는 큰 문제”라며 “철저한 실태조사와 개인정보를 엄격하게 보호하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