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는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다음카카오 데이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1일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날 열린 출범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의 각자대표로 선임된 최세훈, 이석우 대표는 올 5월 합병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전략상 새 서비스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주인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참석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전략은 이야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 참석자들은 김범수 의장의 불참에 대해 “주인이 빠지니 5월 간담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다음카카오 데이원’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법인의 CI(기업이미지)를 공개했다. 새 CI는 젊음, 유연함, 소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의 사업은 앞으로 4가지 연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4가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간 연결이다.

다음카카오 로고

이석우 대표는 “필요한 정보를 개인의 취향과 생활에 따라 자동으로 추천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온·오프라인 연결의 경우, 비즈니스 전용 카카오톡 서비스인 ‘옐로아이디’를 다음 지도, 다음 검색과 결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등 ‘사물인터넷’ 분야로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연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에서 보유한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 조직은 기본적으로 ‘팀’ 단위로 구성되며, 규모에 따라 하위조직으로 파트와 셀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세훈 대표는 “합병법인은 10개 팀으로 출발하며 향후 새로 진행하는 사업에 따라 새 팀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카카오 측은 이날 지난 4개월간의 준비작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판교와 서울을 오가며 기업 문화와 조직, 법적 결합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의 두 대표는 각자 역할을 분담해 이석우 대표는 경영정책, 최세훈 대표는 경영지원을 담당한다.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 주요 임원으로 신사업 분야를 맡게 된다. 김범수 의장은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기업의 미래사업 비전과 방향을 진두지휘한다.

본사는 이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본사를 그대로 유지하며 현재 수도권 통합 업무 공간을 판교 지역에서 물색하는 중이다.

한편 다음카카오측은 출범 첫날부터 실수를 저지르는 미숙함을 보였다. 회사 측은 이사회를 통해 최세훈, 이석우씨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고 공시했으나, 보도자료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두 사람을 공동대표로 소개했다. 대표마다 맡고 있는 사업 부문이 다른 각자대표는 한 사업을 복수의 대표가 맡는 공동대표와는 다르다.

각자 대표들은 맡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일을 다른 대표의 허락 없이 결정할 수 있지만 공동대표의 경우 대표 모두의 날인을 받아야만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소한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이는 분명 준비가 미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내부적 혼란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