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핵심인력이 퇴사할 경우, 해당 업체는 1명당 3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이 1일 낸 ‘중소기업 핵심인력 이직현황 및 장기재직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핵심인력 퇴사로 기업이 겪는 매출액 피해는 1명당 2억7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3년간 1.9명의 인력이 빠져나가 평균 5억2000만원의 매출감소가 있었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110억4000만원)의 4.7% 수준이다.

매출감소만 있는 게 아니다. 핵심인력이 퇴사하면 기업은 대체 인력을 뽑아 교육하는 부담도 져야 한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평균 46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핵심인력에 지급하던 평균 연봉(3953만원)보다 6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핵심인력은 기업 입장에서 현재와 미래의 기업 경영을 위해 중소기업 대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력을 말한다. 중소기업 1개사당 보유하고 있는 핵심인력은 평균 14.3명이다.

이들 핵심인력에 대한 조사도 병행됐다. 핵심인력이 퇴사를 결심하는 배경에는 급여 수준 등 근무 조건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인력 중 39.5%는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회사를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이직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는 자기개발 기회(43%)와 현재 회사보다 높은 급여 수준(28.5%) 등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중소기업 핵심인력의 47.5%는 “능력보다 급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10.5%에 불과했다.

이직을 희망하는 곳으로는 같은 중소기업이 30.4%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각각 26.6%, 22.8%를 차지했다. 창업을 하겠다는 응답도 24.1%였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해 8월 중소기업 내 핵심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내일채움 공제’를 출범했다. 핵심인력에 지급하는 성과보상금의 성격으로, 근로자가 낸 적립금의 2배 이상을 회사가 공동 지급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