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교배(交配) 시기 포착 시스템, 시각장애인용 점자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기기,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이용 패턴 분석….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창업지원센터 '드림엔터'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과 기술·서비스를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미래부는 올 7월부터 진행한 '창조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접수된 창업 아이디어 1300여건 중 10건을 '우수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해 각각 지원금 1000만원씩을 전달하고 소개 행사도 열었다.

CPS글로벌이 개발한 '암소 교배 시기 포착 시스템'은 축사(畜舍)에 행동 분석용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암소가 다른 암소 등에 올라타는 발정기 행동이 포착되면 축사 주인의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석윤찬 대표는 "암소는 발정기가 10~14시간만 지속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인공수정할 기회를 놓치면 연간 수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닷(dot)' 표면에는 30개의 점자(點字)가 있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에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점자로 표시해준다. 30개의 점자가 0.7㎜ 높이로 올라갔다 내려가면서 메시지를 한 글자씩 구현하는 방식이다. 앤벗의 '유저해빗'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특정 앱에 접속해 어떤 부분을 많이 터치하는지 등을 분석해 주는 기술이다. 앱 개발 업체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면 메뉴나 화면 구성 방식 등을 효과적으로 짤 수 있다. 이외에도 100가구 미만의 작은 섬에서 쓸 수 있는 파력(波力) 발전 기술(인진), 동영상의 주요 장면을 사진 슬라이드처럼 넘겨 보고 원하는 부분에서 재생하는 모바일 영상 플랫폼(플리플) 등이 눈길을 끌었다.

드림엔터 박용호 센터장은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것들"이라며 "아이디어 전체 가치가 (개발 여하에 따라) 수천억원대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