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0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111만9893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10.6%로 3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가 6.8%, 기아차가 3.8%다. 시장 1위는 폴크스바겐(22.6%), 2위는 GM (제너럴모터스·10.6%)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위에둥·랑동'(아반떼의 현지 전략형 모델) 등 현지 전략형 소형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투싼' 등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중국 내 전체 승용차 시장 규모가 313만여대였던 2005년이다. 현대·기아차는 당시 약 34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점유율을 연말까지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기아차가 지난달 신형 'K4'를 출시했고, 다음 달에 현대차의 소형 SUV 'ix25'가 출시되면 신차 효과로 판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지에서 신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4공장 건설 계획이 중앙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부담이다. 현대차는 중국 서부의 충칭(重慶)을 점찍었으나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절충안으로 두 지역에 모두 공장을 건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