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鴻海·폭스콘)의 중국 공장 근로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과 홍하이가 긴장하고 있다. IT 제품 생산에 많이 사용되는 벤젠 등 유독성 물질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중국 선전의 홍하이 공장에서 일하는 19~24세 근로자 13명에게서 백혈병이 발병했으며, 그 가운데 5명이 숨졌다고 이달 13일 보도했다. 이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들을 조립하는 공장이나 그 근처에서 일했었다고 데일리 메일은 덧붙였다. 대부분 벤젠이나 헥산을 사용해 제품 외관을 세척하는 마지막 작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하이 측은 이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며 반박했다. 홍하이는 “선전 공장 근로자 수 39만명과 중국내 백혈병 발병률을 감안했을 경우 평균적인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8월 유독성 발암물질인 벤젠이나 헥산을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하청 업체들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