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전자상거래 부분 지사장급도 공개 채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이 이번 채용 공고에서 지사장급이 맡을 핵심 업무로 ‘해외 판매(global sale)’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 확장이 조만간 뉴욕 증시에 상장할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16일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해외 전자상거래 부문을 맡아 사업을 개발하고 제품을 관리할 한국 컨트리 매니저(Country Manager)를 찾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각 국가 지사장이나 지사장에 준하는 고위 관리직을 컨트리 매니저라고 부른다.

이번 컨트리 매니저는 아마존 글로벌 판매와 관련 한국 마케팅 회사들을 지휘하게 되며 한국의 판매자들이 아마존의 글로벌 네트워크(전자상거래 장터)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돕게 된다고 아마존 채용팀은 밝히고 있다. 또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도 상품 특징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한국 직원 채용 확대가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한국의 다양한 제품들을 아마존 글로벌 장터에 공급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이달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3억2010만주를 매각, 최대 약 217억달러(약 22조8316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미 월가에서는 이번 증시 상장으로 알리바바가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면 아마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아마존은 2012년 한국법인(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을 설립했지만, 기업에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임대해주는 클라우드 사업(AWS)만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의 다른 핵심 사업부인 전자상거래 사업이나 전자책 서비스 사업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마존 측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마존 측은 이번 채용의 적임자로 풍부한 국제 경험, 강한 리더십, 제품 관리 노하우, 고객에 대한 집중, 비전 등을 가진 인물을 꼽았다. 또 대형 프로젝트 경험, 복잡한 문제를 다양한 고객과 파트너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 국제 사업 개발 경험, 창의성과 분석력, 역동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능력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