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

지난 한 주(9월8일~12일) 동안 세계 주식시장은 여러 지정학적 우려가 불거지며 몇몇 국가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러시아의 유럽연합(EU) 추가 제재조치,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조금씩 상황이 달랐다. 우선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지난 상반기보다 더 빠르게 성장 할 것이라는 증거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미국 소매판매지표는 반등했고, 가계 지출을 제외하고, 제조업 및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거의 대부분의 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하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60%까지 올랐으며, 단기채 수익률도 크게 움직였다. 경기 순환의 지표는 여기저기서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장·단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고평가된 소비재 및 소형주보다 에너지·IT·초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한편, 유럽의 경우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안이 가결될 경우, 영국 경제에는 막대한 손실이 생기며, 정치적 관점에서는 보수당을 이끄는 데이빗 캐머론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분리독립 가결 이후,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2017년 영국의 EU 잔류 혹은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질 가능성, 스페인 등 다른 유럽국가들의 분리주의 운동 강화 가능성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전반적으로 경제 회복세는 느리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만, 중앙은행이 보다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1달러 = 107엔)가 이어지며 거의 6년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의 부양정책이 기업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경우, 일본중앙은행(BOJ)은 주저하지 않고 금융완화정책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로다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온 것 외에, 연기금이 주식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 증시는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일본 주식은 미국과 선진 시장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으로 분석된다.

고개를 돌려 대안투자 자산 전망을 살펴보면, 인프라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장기 채권이 매력적인 고정 수익률을 제공함에 따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 부동산 자산은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의 경우, 분산투자 전략을 활용해 금의 비중은 줄이는 등 전략적 배분 전략을 사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