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트코인거래소 직원이 ATM에서 비트코인 구매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이 올 들어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주춤한 모양새다. 비트코인의 달러 기준 가치는 지난해 한해만 57배나 뛰었지만, 올 1월 1일 대비 현재 가격(9월 11일 종가)은 38%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4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 선고를 하면서 투자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국내·외 결제수단으로 속속 채택되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데다 편의점에서도 전용 선불카드를 구입할 수 있게 돼 당분간은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 우버 탈때도 비트코인 쓴다…편의점 선불카드도 나와

전자결제 회사 페이팔은 자회사인 브레인트리를 통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브레인트리가 결제를 취급하는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콜택시 서비스 우버, 클라우드 서비스 드롭박스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레인트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레디는 이번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브레인트리의 비트코인 허용이) 페이팔로 하여금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지난달 구글을 제치고 약 1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게임 중계방송 서비스 ‘트위치’ 역시 지난달부터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조현준 효성(004800)사장이 최대주주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비트코인 결제기업 코인플러그와 공동으로 이달 중 전국 주요 편의점에 비트코인 전용 선불카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선불카드는 1만원, 3만원, 5만원 총 3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편의점에서 카드를 구입하고 코인플러그 사이트에 접속해 핀(PIN) 번호를 입력하면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 기존 화폐 대체는 못해도 지급결제 수단은 가능

한국비트코인거래소(코빗)는 지난달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외에 해외 펀드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코빗은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에는 와이디온라인과 고객만족도·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한 운영대행 계약을 맺었다.

LG경제연구원은 올 6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할 수는 없어도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신용카드 등과 경쟁할 수는 있다고 했다. 중국 런민은행이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키고 유럽 정책당국도 비트코인 사용 주의를 당부한 상황이지만 비트코인 생태계는 계속 확장중이라는 것이다.

비트차트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미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기업을 통해 31개국 통화로 거래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거래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