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금속제 테두리를 사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를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판매한다. 두께 6.5mm, 무게 115g으로 얇은 카드 모양 디자인이 강점이다. 가격은 74만8000원.

삼성전자가 겉 부분에 금속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외관에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고집해왔다. 금속 소재를 사용할 경우 전파 송수신 효율이 떨어져 통화 감도가 나빠지는 데다 깎아 만드는 가공 방식 때문에 원가 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금속 외관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곳은 애플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삼성전자도 금속 소재를 겉 부분에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업체 간 디자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새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S5’나 5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 노트4’ 등 고급형 모델보다 디스플레이(720x1280 슈퍼아몰레드)와 카메라(1200만 화소), 메모리(2기가바이트) 성능이 한 단계 낮다. 가격도 출고가 기준 74만8000원으로 갤럭시S5(86만6000원)보다 12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지만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금속 테두리를 채택한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주목받아왔다.

갤럭시알파의 금속 카드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두께는 6.7㎜로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 ‘갤럭시S5’의 8.1 ㎜와 비교해 1.4㎜ 얇은 수준이다. 4.7인치 화면으로 가로 65.5㎜, 세로 132.4㎜이고 무게는 115g이다.

테두리 부분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썼다. 모바일기기에서 알루미늄 소재 외관은 수치제어(NC) 밀링머신으로 깎아내는 방식으로 가공된다. 이 때문에 대량생산이 아니면 부품가격을 낮추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금속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디자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얼굴’ 역할을 하는 고급형 플래그쉽 모델이 아닌 갤럭시 알파가 금속 소재를 먼저 사용한 것은 일종의 시험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 노트4’의 경우 금속제 테두리를 채택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GSM아레나’ 등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갤럭시노트4로 추정된 스마트폰 사진에서는 금속제 테두리가 쓰였다.

한편 갤럭시알파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엑시노스 543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사용됐다. 이 AP는 삼성전자제 AP 가운데 처음으로 20㎚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으로 생산됐다. 이를 통해 소비전력이 상당 규모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