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중국 은행들과 각각 위안화 표시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 계약을 체결했다. 커미티드라인이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고 유사시에 외화자금을 우선적으로 빌릴 수 있는 외화차입 계약을 말한다.

2일 하나은행은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과 미 달러 기준 5000만달러 상당액의 위안화 표시 커미티드라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또 원화와 위안화 자금거래 활성화를 위해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에 원화자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오후 위안화 청산은행인 중국교통은행과 위안화 커미티드라인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이 약 1년 동안 6억위안(미 달러화 기준 1억달러)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약정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초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연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한 뒤 위안화 거래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전까지 미 달러화나 일본 엔화 위주로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해 왔지만, 이번 계약 체결로 위안화 국제화에 대비하고, 외화자금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