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과 여름철휴가 등으로 자동차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8월 전체 수출액도 감소했다.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5월에 이어 석달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한 462억7900만달러라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수출액 감소는 8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하루 줄어들고, 자동차 업계가 파업을 한 여파로 분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8월 수출액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9.6%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작년 8월 36억달러에서 올해 8월에는 29억9000만달러로, 자동차부품은 21억2000만달러에서 19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국내 수출의 14%를 차지한다. 수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자 전체 수출액까지 감소한 것이다.

산업부는 자동차산업 수출액 감소의 원인으로 여름철 휴가와 파업을 들었다. 작년 같은 경우 자동차업계 여름철 휴가 기간이 7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였지만, 올해는 8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였다. 8월 중에 여름철 휴가가 더 많이 포함되면서 올해 자동차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거부도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산업부는 파업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 효과를 4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

다만 다른 주요 수출품목들의 수출은 모두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8.7% 증가한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LG전자 G3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로 수출이 늘었다. 철강도 주력품목인 열연강판, 아연도강판의 수출 확대로 작년보다 9.5% 증가한 28억9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6.7%, 5.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고,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8월 대(對)미 수출증가율은 7.1%, 대 유럽연합(EU) 수출증가율은 9.7%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이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대 중국 수출은 3.8% 감소했다. 철강, 석유제품 등 중국이 적극적으로 자국 산업을 육성하는 업종의 수출 감소율이 컸다.

8월 수입액은 3.1% 증가한 428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소비재 수입이 늘었고, 자본재 수입은 감소했다. 원유 수입이 22% 증가했고, 자본재 중에서도 쇠고기(33%), 커피(36.2%), 스포츠화(73.7%) 등은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4억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31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산업부는 8월 수출이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증가세가 계속되고 있고,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수출 감소가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인 것도 산업부도 수출 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 이유다. 실제 8월 일평균수출액은 20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