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

비싼 월세로 고민하던 미국의 두 젊은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사업모델로 성공한 에어비앤비(Airbnb)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빈방, 빈집 정보를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에 올리면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는 이제 하루 방문자만 100만 명이 넘는다. 기업가치가 우리 돈으로 10조원 이상이라니, 창의적 아이디어가 부가가치를 창출한 좋은 사례로 손꼽힌다.

그런데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가능했을까? 그렇지 않다. 아이디어가 소프트웨어와 접목되면서 혁신이, 새로운 서비스가, 부가가치가 창출된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똑똑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이다.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실제로 움직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다. iOS라는 운영체제(OS)로 급성장한 애플 아이폰을 보면 스마트폰도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다름없다.

이제 모든 산업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비행기, 가전제품은 물론 농업, 의료, 금융, 교육도 소프트웨어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다. 사회와 문화, 경제 전반에 소프트웨어라는 DNA가 녹아들어 인류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는 성장과 혁신, 가치창출의 중심에 소프트웨어가 있고 개인, 기업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소프트웨어를 잘 못 쓰는 나라, 잘 못 만드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의 이행을 전격 추진하고자 지난 7월 23일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를 열고 올해를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초등학교부터 창의적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에는 실전적 소프트웨어 전문교육을 전면 확대하는 한편 대규모 소프트웨어 시장을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진정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이루려면 정부의 의지도 필요하지만 기업과 민간의 노력도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는 과학이자 문화이면서, 산업이자 생활이다.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 전반에,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며, 한국 사회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