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30일부터 일제히 가입비를 50% 인하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한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4 가계통신비 경감 방안’에 따른 것으로, 미래부는 내년 말까지 이통사 가입비를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만1600원(부가가치세 별도)이던 가입비를 1만800원으로, KT는 1만4400원을 72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1만8000원을 9000원으로 각각 내린다. 이에 따라 30일 이후 이통사 가입자들은 가입비 부담이 절반으로 줄게 된다. 미래부는 이번 이통사 3사 가입비 인하로 연간 1700억원의 가입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은 청각·언어 장애인과 취약 계층을 위한 요금제도 새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장애인 전용 요금제 4종, 청소년 요금제 6종, 어르신 요금제 2종 등에 대해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150~900MB 추가 제공한다. 또 KT는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LTE-손말나눔69’ 요금제를 31일 출시, 음성통화가 어려운 고객을 위해 총 10시간의 영상통화와 데이터 5GB(이월 가능)를 추가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요금제 대비 음성통화량을 늘린 장애인 전용 42요금제를 29일 출시하며, 장애인 전용 요금제의 데이터와 영상 통화 제공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들의 올초 불법 보조금 살포와 관련해 3사에 총 3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는 일주일 추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 기간은 LGU+가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SK텔레콤이 다음달 11∼17일이다. 영업정지기간 동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신규가입·번호이동 가입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