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관광 수입이 16억1590만달러로 한국은행이 매달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치는 올해 6월(14억6450만달러)이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10% 이상 늘어나며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1년 전인 작년 7월(12억630만달러)에 비해서는 34% 증가했다.

관광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보다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69만2053명)은 전달(57만3852만명)보다 21% 늘었다. 또한 7월 중국 관광객 비중은 외국인 관광객(135만4753명)의 51%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은 198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크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3년 1인당 2272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 1684달러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 또한 지난해 10%에서 올 상반기에 16.5%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몰려오는 중국 관광객들… 지난달 관광수입 역대 최고 - 29일 오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서울 경복궁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70만명 정도가 한국을 찾은 데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쓰고 간 돈이 16억달러를 넘어 월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도 사상 최대였지만,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 지출도 18억237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관광수지(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관광 수입에서 한국인이 외국에서 쓴 관광 지출을 뺀 것)는 2억달러 적자를 냈다. 작년 한 해 월평균 적자 폭인 3억달러에 못 미치는 것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쓴 돈이 대폭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