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주문할 수 있는 가격 범위가 크게 좁아진다. 또 대규모 착오거래가 발생하면 한국거래소가 구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주문 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향’의 일환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의 결제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 운영 자율성도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자료: 한국거래소

9월부터는 파생상품시장에 ‘실시간 가격제한 제도’가 도입된다.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상·하한가를 설정하고, 그 범위를 넘는 매수·매도 호가는 접수를 거부한다. 실시간 상·하한가는 종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을 다르게 적용해 산출한다. 코스피200선물과 미국 달러 선물은 1%, 주식선물은 3~5%, 코스피200옵션은 기초자산가격 2%, 변동성 30% 등이다.

착오 거래에 대해서는 구제를 강화한다. 거래소 회원이 착오거래 구제 신청을 하고 손실액 100억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하면 거래 당사자간 합의가 없이도 거래소가 체결가격을 정정하게 된다.

또 협의 대량거래가 가능한 상품을 현재 3년 국채선물과 통화선물에서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주식선물, 미니금선물까지 확대한다. 코스피200선물과 옵션은 3년까지 장기결제월물을 상장한다.

야간에 운영되는 글로벌 시장은 실시간 가격제한, 착오거래구제, 협의대량구제, 장기결제월물 상장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9월 15일부터는 주식선물의 기초자산이 현재 25종목에서 60종목으로 확대되고, 장기 결제월이 도입된다. 신규 상장 예정인 주식 선물 종목은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롯데쇼핑(023530), LG(003550)등이다.

주식 선물의 호가 단위를 현재보다 2배로 확대해 주식시장과 일치시킨다. 현물·선물 연계거래의 편의성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시장 조성자(LP)의 적극적인 호가 제출을 유도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우량주에 대한 주식 선물을 확대해 정밀하게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됐고, 투자 수단도 된다”며 “차익거래로 균형 가격을 형성하고, 시황이 악화될 때 주가 하락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어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