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받은 고금리 대출을 저리(低利)의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의 연체율이 급증해 2017년이면 재원이 바닥날 전망이다.

2008년 도입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운영하는 바꿔드림론은 신용등급 6~10등급,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서민이 대부업체·캐피탈 등에서 받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연금리 8~12%의 대출로 전환해주는 서민 대출이다. 현재까지 21만여명이 2조2444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25일 캠코가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바꿔드림론의 연체자는 5만2000명으로 전체 대출자의 24.4%, 연체액은 4782억원으로 대출 금액의 2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드림론의 연체자는 2009년 218명, 연체금은 22억원에 그쳤는데, 작년 말엔 연체자가 3만6000명, 연체액이 338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연체자와 연체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 반해 회수된 연체금은 현재까지 362억원으로 전체 연체금의 7.6%밖에 안 된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현재 남아 있는 바꿔드림론의 재원 2570억원은 2017년이면 바닥이 날 전망이다.

김정훈 의원은 "매년 2만명씩 25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가정하면 2017년까지만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꿔드림론을 계속 운영하려면 소득을 입증하기 어려운 서민에 대해서는 대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