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1일 '네이버 검색의 변화'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어 사용자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외부 문서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검색플랫폼 전면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전면적인 서비스 개편에 들어갔다. 검색 수익을 더 높이고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검색 서비스의 강화에 나선 다음카카오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1일 ‘네이버 검색의 변화’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어 사용자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외부 문서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검색플랫폼 전면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외부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에서 웹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걸맞는 기술이 필요해졌다”며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의 개편 방향은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과 대학연구소 등 외부 사이트 검색 결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온 구글의 전략과 비슷하다. 네이버는 그간 공신력 있는 정보보다는 자사 서비스인 블로그와 지식인 결과를 먼저 내놓는 등 검색어 운영에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안팎으로 받아왔다.

네이버가 이날 밝힌 개편방향에 따르면 우선 검색 화면이 구글 검색창과 비슷한 형태로 개편된다. 현재 네이버의 검색 결과 창 왼쪽에 배치된 통합검색, 이미지, 뉴스 등 탭은 구글처럼 화면 상단 검색 탭 바로 아래로 옮겨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로로 넓어진 화면에 더 많고 다양한 검색 정보를 배치하기 위해서 이 같이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넓어진 화면에 다양한 위치, 이미지, 웹 문서, 뉴스, 평가, 예약 정보 등을 담을 계획이다.

구글은 최근 검색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와 상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구글은 사용자들이 가장 빠르게 원하는 사이트로 이어주는 검색플랫폼의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노출해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구글이 이런 방식으로 구글 검색에 의존하는 광고주로부터 더 많은 광고비를 가져갈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500억달러(약 51조원) 이상을 유료 광고 클릭 수익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이번 개편도 구글처럼 검색 시장 장악력을 높여 광고 수익을 올리려는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네이버는 그간 항상 수익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개편을 해왔다”며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개편 이후 광고 수입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다음을 견제하려는 시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음은 최근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찾아주는 ‘방금 그곡’, 단답형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바로 이거’, 비만 측정도 등 실생활 계산기 검색 등 새 기능을 추가하고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심기일전하고 있다. 다음은 카카오톡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한 검색과 광고 노출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도 21일 열린 설명회에서 모바일 정보 수집과 검색에 적합한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