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한국법인인 GE코리아가 한국형 전투기(KF-X)개발 사업 참여가 허용될 경우, 국내 항공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E가 KF-X 사업 수주를 위해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강성욱〈사진〉 GE코리아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군의 KF-X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국내 기업과의 기술 협력, 엔진의 국산화, 해외 수출 지원 등을 통해 한국 항공 산업이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전투기 120대를 2025년까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으로 일명 '보라매사업'이라고 불린다. 국방부와 합참, 공군, 방위사업청 등이 진행 중인데, 엔진 부문은 GE와 유로젯(롤스로이스)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국컴팩 대표와 시스코코리아 대표를 지내고 2012년 1월부터 GE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강 사장은 "세계 160여개 국가에 30만명의 직원을 둔 GE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산 항공기 수출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 항공업을 조선업처럼 세계 1위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GE가 그동안 항공기 국산화와 국산 항공기 수출을 추진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GE코리아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용 F404엔진을 국내에서 조립·생산했고, 이지스 함정용 LM2500 엔진과 수리온 한국형 기동헬기용 T700-701K 엔진 등 주요 제품의 제조라인을 국내로 이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호위함을 태국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항공기 T-50과 FA-50을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에도 기술 등을 제공하며 참여했다. GE는 KF-X 사업 수주를 위해 미국 수출을 앞둔 국산 항공기 T-50(골든이글)에 대해 전방위 지원을 할 계획이다.

"GE는 한국과 협업을 강화해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할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국가들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