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매출, 신용등급 같은 정량적 정보 보다는 장기간의 거래관계에서 얻은 정성적 정보를 통해 대출하는 '관계형금융'의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했다. 또 저축은행이 출시하는 체크카드에 후불형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주 중 '저축은행 발전방안'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저축은행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전체 취급액의 10% 가량을 관계형금융으로 취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발맞춰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기로 한 것이다.

관계형금융으로 분류되면 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가령 일반 대출은 차입회사의 담보물에 단순 압류만 들어와도 '고정'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많이 적립해야 하지만 관계형금융은 부실징후가 나타나도 평소 파악한 신용도에 비춰 원리금납부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정상 여신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이르면 올해부터 저축은행 체크카드에 후불형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BC카드와 신용기능(교통카드 자금정산) 관련 제휴를 맺고 저축은행에서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한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후불교통카드는 특성상 신용결제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신용카드업을 할 수 없는 저축은행에서는 이를 발급할 수 없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출시된 지 6년이 넘었지만 이용 실적이 미미해 자동입출금기기(ATM) 이용지원 등 고객 편의를 위해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저축은행업계는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면 저축은행 체크카드 사용이 활성화되고 수수료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중 저축은행 창구를 통한 신용카드 발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앙회는 이를 위해 올해 초 KB국민카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용카드 업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에는 저축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활성화 내용 등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