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증가와 정부의 창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지난달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7월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7월 신설법인 수는 8129개로 전월 7133개보다 996개 증가했다. 월 신설법인 수가 8000개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1998년 1월 신설법인 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월 6000개 수준에서 움직이다 꾸준히 증가해 올해 3월에는 7000개를 넘었다. 3~4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조금 줄어 7000개 아래 수준이었다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50대 이상 은퇴자들의 생계형 창업이 증가했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벤처·중소창업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도 신설법인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7월 영업일수가 23일로 전월(19일)보다 증가한 것도 신설법인 수에 영향을 줬다.

7월 부도업체 수(법인+개인사업자)는 83개로 전월 67개보다 16개 증가했다. 지방의 부도업체 수가 56개로 서울 27개보다 많았다.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153.4배로 전월(155.1배)보다 조금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은 0.21%로 전월(0.2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서울이 0.14%, 지방이 0.6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