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제공

지난달 카드 승인액이 50조원에 육박하면서 세월호 참사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작년 7월 증가율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49조6100억원으로 전월대비 6% 가량 늘어났다. 이는 작년12월 수준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세월호 사고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5.1%로 작년 7월의 전년동월비 증가율인 7.2%에는 못미쳤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5월의 카드승인액은 48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3.8%에 그쳤었다. 이후 6월 5.2%에 이어 7월에도 5%대를 기록했다. 여신협회는 작년보다 승인액 증가율이 낮은 이유를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증가율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이라고 봤다.

업종별 승인실적을 살펴보면 카드 승인액이 가장 큰 10대 업종(일반음식점, 주유소,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공과금서비스, 슈퍼마켓, 국산신차판매, 보험, 백화점, 약국) 중에서는 백화점(35.9%), 인터넷상거래(20.1%), 국산신차판매(18.8%), 일반음식점(13%), 슈퍼마켓(10.1%)의 승인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이밖에도 애완동물과 가축병원 관련 업종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18.7% 증가한 881억원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 가구와 노령인구가 증가하며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7월 한달간 유통 관련 업종의 승인액은 6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8.9% 증가했다. 소액결제 활성화로 편의점의 결제액이 22.5% 늘어난 580억원을 기록한 반면 대형할인점의 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줄어든 2조7400억원에 그쳤다. 유류 관련 업종 승인액은 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 4% 떨어진 영향으로 6.8%(3400억원) 감소한 4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LPG취급점(12.8%), 가정용연료판매점(68.9%)에서 결제액이 크게 줄어든 반면 주유소 결제액은 0.1% 감소하는데 그쳤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39조79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7%(68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체크카드 승인액은 9조6700억원으로 21.9%(1조7400억원) 증가해 9개월 연속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책의 일환으로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사용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4만553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낮아졌다. 소액결제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 건당 평균 결제액은 5만6383원, 체크카드는 2만5388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