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세입자가 해당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가격이 높게 오르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대출 저금리 등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써브가 지난달 첫째주 시세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서울 아파트 가구 수는 39만7088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118만5436가구의 33.5%에 해당하며 2년 전에 비해 약 18배 증가했다.

7월 전세가율이 높은 서울 자치구와 거래량

같은 기간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집계한 서울지역 평균 전세가율은 64.1%였다.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 구가 평균치를 웃돌았다. 성북구(71.2%)가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전세가율 높은 지역은 매매 거래량 증가폭이 크다. 7월 기준 전세가율 65.4%인 노원구는 6월 한 달간 99건이 거래됐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전세가율 68.5%인 동작구는 66건으로 뒤를 이었고, 성북구가 61건, 강서구(66.5%)와 구로구(68.9%), 은평구(65.9%)가 각각 47건을 기록했다.

전세가율이 높아져 부담되는 세입자라면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분양 아파트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노원구나 도봉구, 강북구 일대 SK건설의 ‘꿈의숲 SK뷰’가 있다.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6개 동 50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와 84㎡로 구성된다.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지원하며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시행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는 10월에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하는 ‘마곡 엠코타운’은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는 단지다. 1205가구 대단지다. 강서구 목동과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이 지역 세입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사 제공

GS건설은 동작구 상도동에서 471가구 규모 ‘상도파크자이’를 분양중이다. 전용면적 38~84㎡ 중소형 단지다. 동작구 일대는 신규 아파트가 꾸준히 들어서고 있고 강남구와 멀지 않아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된 곳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가깝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으로 구성된 단지다. 전용면적 93~114㎡, 1066가구 규모다. 차를 이용해 강남까지 30분, 잠실까지는 20분 가량 거리다. 분양가는 3.3㎡ 당 1300만원대다. 이 단지와 가까운 강동구 고덕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