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의 합병을 앞둔 카카오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카카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 국민이 쓰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가진 카카오는 인터넷포털 다음과의 결합으로 유·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모바일 플랫폼의 절대강자 카카오에도 리스크(위험)요인은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절대 ‘갑(甲)’인 동시에 독점에 따른 부작용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와 비교하면 해외에서 입지가 약하다. 게다가 주 수입원인 모바일게임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메신저(95%), 모바일 게임중개·유통플랫폼(100%)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에 따른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SK플래닛 등 3개사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서비스 계약해지를 하는 과정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모바일 상품권 시장 독점행위라는 이유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이에 향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시정조치와 과징금이 부과될 경우 회사 평판·사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 등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톡의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점유율(이용시간 기준)은 96%에 달한다. 라인(2%)과 비교해 절대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눈을 해외로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라인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라인의 시장점유율은 71%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톡은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도 카카오톡은 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쳐 라인(46%)과 격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규모와 자금동원 능력이 열세이기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다음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불린 카카오가 해외사업 부진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2012년 7월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 ‘카카오게임’을 출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을 비롯한 히트작이 쏟아지면서 카카오의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올 5월 밴드게임을 내놓았고, 모바일 게임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078340)가 올 6월 ‘하이브’라는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카카오게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017670)과 올 5월 모바일게임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카카오는 경쟁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게임기업들이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경우, 경쟁 심화로 성장성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