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안데르센 동화공원이 생긴다.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등 동화 속 주인공의 조형물과 배경이 되는 건축물을 직접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덴마크 오덴세시에 있는 동화마을 조형물과 건축물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11일(현지시간) 덴마크 오덴세시에서 앙커보예(Anker Boye) 시장과 만나 안데르센 동화공원을 서울에 조성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덴마크 오덴세시는 박 시장의 유럽순방 첫 방문 국가다.

오덴세시는 덴마크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며, 안데르센의 고향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주인공과 배경이 되는 마을을 재현한 관광도시다.

이번 MOU 체결로 서울시는 오덴세시와 실무회의, 덴마크 전문가 설계를 거친 후 ▲오덴세시에 세워진 동화 주인공 조형물 ▲안데르센 동상 ▲동화마을 건축물 ▲어린이 놀이기구 등을 갖춘 동화공원을 조성한다. 공원이 조성되면 꽃축제와 행진행사(퍼레이드) 등 연례행사도 기획한다.

공원 조성과 함께 오덴세시의 인어공주 동상도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인어공주 동상은 오덴세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덴마크 국보로 지정됐다. 이 동상이 국내에 들어오면 인어공주 동생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박 시장은 “폭 1㎞, 총길이 500㎞로 도시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한강을 재미있는 스토리가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그 일환으로 인어공주 동상이 서울에 오면 인어공주 동생이라 이름 짓고 코펜하겐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화공원 조성 부지로 서울숲,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여의도공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시민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선정한다.

박 시장은 공원 조성 외에도 ▲상호 관광·홍보 마케팅 지원 ▲문화·관광시설 할인혜택 제공 ▲합작사업이나 투자에 관심 있는 양 도시의 기업 간 상호방문 지원 ▲박람회와 전시회 등 경제무역 교류행사 지원 등에 합의했다.

박 시장은 “안데르센은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온 무한 상상력의 제공자이자 이미 자란 어른들에게도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범세계적 스토리텔러”라며 “오덴세시와 우호 협력을 통해 안데르센 동화마을을 조성, 이야기가 있는 서울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날 협약식을 맺고 올해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된 코펜하겐과 환경 분야 교류도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자전거를 직접 타며 자전거 정책으로 구성된 인프라를 시찰하고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인 8하우스(Eight House)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