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양강(兩强) 체제로 굳어지는 듯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한때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양사의 점유율은 크게 떨어진 반면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급속히 치고 올라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1일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25.2%와 11.9%의 시장점유율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37.1%로 2012년 1분기(51.7%)보다 대폭 감소했다. 양사의 분기별 점유율 합계가 45%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중국의 신흥 강자들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의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올 2분기에 각각 5%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8월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샤오미는 불과 3년도 지나지 않아 세계 5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했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시장을 넘어 인도·이탈리아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어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와 레노버 역시 중국을 비롯해 북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 상위 6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40.6%로 1년 전에 비해 3.74%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합계보다 더 많다. 이는 지역별 특성에 맞춘 소규모 업체들이 자국의 틈새시장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토종 기업인 마이크로맥스(Micromax)와 카본(Karbonn)이 삼성에 이어 시장점유율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5%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