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 60%까지 완화했다.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고있다. 다만 이번 규제완화로 수도권 소재 6억원 초과 아파트는 기존 LTV가 50%에서 70%로 완화폭이 커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출가능 금액이 1억원 미만 증가하는데 반해, 6억원 초과 아파트는 2억원 가량 큰 폭으로 늘기 때문이다.

31일 부동산114가 수도권 소재 아파트 326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억 초과 아파트는 11.7%인 42만4526가구로 조사됐다. 서울에는 33만 909가구, 경기 8만 5125가구, 인천 8429가구다. 이 범위에 속하는 아파트는 LTV 완화에 따라 거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 중 절반 가량이 서울 강남3구에 몰려있다.

LTV가 70%까지 완화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났다.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기존 최대 대출금은 3억11만원에서 3억8318만원으로 약 8307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경기도에서는 3692만원, 인천에서는 2840만원이 늘어났다. LTV 완화에도 수치상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6억원 초과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 LTV최대 완화율을 적용했을 경우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LTV 최대 비율을 적용해 대출을 받게되면 기존보다 1억9289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서울 소재 6억원 아파트를 중심으로 산출하면 대출가능 범위가 2억200만원 더 늘어난다.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대출가능 금액이 8307만원 가량 증가한다.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지역별로 얼마나 있을까. 서울에서는 강남구에 8만137가구로 가장 많다. 강남구 전체 아파트 중 81%가 6억원 초과 아파트다. 송파구가 6만2396가구, 서초구가 5만7171가구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에서는 특히 잠실동이 리센츠, 엘스, 트리지움 등 6억원 초과 아파트 총 2만5053가구가 밀집돼 있어 가장 많다.

LTV 완화로 강남3구 아파트 시장 거래량이 다소 늘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만4671건, 올해 상반기는 7198건이다. 서울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전체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했지만 최근 10%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인천 지역은 1% 수준까지 낮아졌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LTV 상향조정 영향력은 고가주택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6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대출가능 금액이 커져 투자수요도 다수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6억원 초과 주택 거래량 증가가 시장 전체에 활성화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6억초과 아파트는 지난해 초까지 서울 거래량의 22.2%를 차지했으나 올 들어 14.4% 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