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로 1년 만기 금리가 연 1%대에 그치는 은행 상품이 속출하는 가운데 2년 만기 정기 예적금 금리도 연 1%대로 떨어지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주요 예·적금 39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2%포인트씩 낮춰서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2년 만기 상품의 금리도 연 1%대로 떨어뜨렸다.

2년 만기 자유적립식 행복·건강 S라인 적금의 기본 금리도 연 2.0%에서 연 1.9%로 내려갔고, 2년 만기 자유적립식 e-플러스 적금의 기본금리가 연 2.1%에서 연 1.9%로 하락했다. 2년 동안 적금을 부어도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연 1%대에 그치는 것이다. 여성 전용 '행복 출산 적금' 역시 2년 만기 상품의 기본 금리가 연 2.2%에서 연 2.0%로 조정됐다. 이자소득세 15.4%를 감안하면 사실상 1%대 금리인 셈이다.

하나은행은 또 급여이체 때 50만~200만원 구간에 연 2.5%의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식 '하나 빅팟 슈퍼 월급통장'의 금리도 0.5%포인트 내린 연 2.0%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일반 정기예금과 'KB국민 첫 재테크 예금', '골든라이프 예금', 'Smart★폰예금' 등 주요 예금 상품의 금리를 종전보다 0.1%~0.4%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 정기예금의 경우 2년~3년 미만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2.1%에서 연 1.9%로 하락했고 3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2%에서 연 2.0%로 조정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 예금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2.57%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더 내려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공조 차원에서 하반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