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IT 시장 조사 기관 IDC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743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5.2%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만대 감소했고, 점유율은 7.1%포인트 하락했다.

IDC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분기 시장점유율이 25%대로 떨어진 것도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 모바일 사업의 부진은 심각한 양상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사업이 흔들리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디스플레이·전기 등 관련 부품 계열사의 실적도 급락하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한국 5대 주력 업종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환율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 집계 결과 5대 수출산업 업종별 1위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작년보다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972년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19% 줄었고,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적자로 전환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세계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하반기 수출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출에 편중돼 있는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