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이 올 2분기(4~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섬유 부문은 스판덱스 사업 호조로 실적이 선방했지만, 화학과 산업자재 부문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화학부문은 폴리에스터 수요가 부진했고,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타이어 보강재가 원화 강세로 수출이 줄어 실적이 나빠졌다.

효성은 30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줄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78.2%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10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1.3% 증가했다.

2분기 화학과 산업자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나빠졌다. 2분기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동기 454억원과 비교해 3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특히 폴리에스터 수요가 장기간 부진한 가운데, 공급과잉이 맞물리며 폴리에스터 원료인 TPA(고순도 테레프탈산)의 매출과 판매가격이 약세를 지속했다. 이외 화학부문 중 PP(폴리프로필렌)와 DH(탈수소 폴리프로필렌)사업은 제품 판매가 늘고 프로판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패키징사업도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늘며 실적이 좋아졌다.

산업자재부문에서는 타이어보강재 수출이 줄어들며 실적 발목을 잡았다. 2분기 산업자재부문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전년동기 458억원과 비교해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6216억원과 비교해 4% 줄었다.

2분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타이어 보강재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며 타이어 보강재 수요도 감소했다.

다만 섬유사업 부문은 2분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효성이 개발한 스판덱스 수요가 성수기를 맞아 호조를 지속하고 추가 증설로 인해 판매물량도 늘었다. 2분기 섬유사업 영업이익은 941억원을 전년동기 766억원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매출액은 5590억원으로 전년동기 5716억원과 비교해 3% 감소했다.

이 밖에 2분기 중공업부문 영업이익은 305억원, 건설은 75억원을 기록했다. 무역부문은 7억원에 그쳤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서 “3분기에는 화학과 산업자재 부문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6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1%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