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에 주유소 물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경매 물건은 늘어났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 2011년 이후로는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80%를 넘지 못하고 평균응찰자 수도 많지 않다.

경매시장에 주유소 물건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3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 날 기준 올해 주유소 경매 건수는 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했다. 경매시장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감정가격 총액도 2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326억원에 비해 60% 증가했다. 경매건수 증가율보다 10배 가량 높아 고가 주유소 물건이 경매에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매각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주유소의 경우 올해 최고 감정가를 기록했다. 227억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127억원보다 100억원 비싸다. 해당 물건은 151억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고가 물건이 나오고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주유소협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기준 전국 영업주유소 수는 1만2599개로 1년전보다 121개가 줄었다. 협회관계자는 “경영난으로 폐업을 택하거나 셀프· 알뜰 주유소로 변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낙찰가율은 2011년 85.2%를 기록한 이후 3년째 80% 아래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평균 낙찰가율은 77.4%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 올랐다. 지난 4월 99.6%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낙찰가율이 소폭 올랐지만 평균 응찰자수는 2.5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자료=지지옥션 제공


주유소 물건을 낙찰받아 업종을 변경하거나 용도를 변경해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면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오염 토양 정화작업이다.
형질과 용도 변경 신청을 위해서는 이 작업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 정화작업은 주유소 지하에 있는 저장고에서 기름이 일부 유출됐을 경우 망가진 토지를 회복시키야 한다. 오염정도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높게는 4억~5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유소가 경매로 나와도 부속시설인 주차장과 세차장 등은 같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편의점이 함께 있는 경우도 경매물건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주유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공동투자를 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유치권과 권리관계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