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

지난 주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주식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가 여전히 높지만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지수가 올랐다. 미국 기업의 약 80%는 증권사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ATT가 발표한 실적은 이를 뒷받침한다.

유럽 기업의 이익 증가율도 나쁘지 않았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65%가 증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 역사적인 평균인 62%를 상회한다. 지난주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재밌는 것은 기업 이익이 상승세인데도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매도 기회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에서는 42억달러가 환매됐다.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된 것이다. 미국 대형주 ETP에서는 68억달러가, 유럽 주식에서는 6억달러가 환매됐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미니 경기부양책 이후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2에서 50.7로 상승했고 신규 주문 및 수출은 6월보다 더 개선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브라질 증시는 3월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이때보다 최근 30% 가까이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증시는 급등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싼 편인데, 10월 선거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재선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연료 가격 전략에 대한 정부 개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 주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을 보면, 미국 금리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유럽 주변국 금리는 다시 하락하고 있다. 최근 하이일드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주 간 하이일드 채권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선 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최근의 매도세로 채권 수익률은 6월 저점보다 0.4%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지난 몇 년 간 하이일드 채권으로 상당히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하이일드 채권은 다른 투자상품보다 양호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