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공업생산이 기저효과와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증가폭이 둔화되고 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활동 지표는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하락하고 선행지수는 상승하는 등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2.9% 늘어났다. 석달만에 증가하며 세월호 참사 여파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전월의 부진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컸다. 증가율로 보면 2009년 9월(3.3%) 이후 4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 5월 광공업생산은 세월호 참사 영향과 황금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2.8%)을 기록했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및부품(11.2%), 금속가공(5.9%) 등에서 크게 늘었다. 석유정제(-4.5%), 기계장비(-2.6%) 등에서는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늘었다.

제조업재고는 전달대비 1.0%, 전년동월대비 8.5% 각각 늘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2.0%p 상승한 76.7%를 기록했다. 두 달만의 상승세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에 비해 1.6% 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4.2%), 금융․보험업(2.1%) 등에서 늘었고 협회․수리․개인(-3.4%), 사업시설관리(-0.3%) 등에서는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2.1% 증가, 2011년 3월(4.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월보다는 1.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지난 5월(1.2%) 대비 상당폭 축소됐다. 이는 의복 등 준내구재(-1.9%)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6%)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신차 및 레저용 다목적 차량의 판매호조로 승용차 등 내구재(3.6%) 판매는 늘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2%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연료소매점(8.9%), 편의점(4.3%), 무점포소매(2.9%)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 백화점(-8.1%), 전문소매점(-2.3%) 등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4% 감소하며 두달 연속 줄었다.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증가했지만 일반기계류와 기타운송장비 등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기타운송장비와 1차금속, 통신업 등에서 수주가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7% 증가했지만 토목공사 실적이 부진해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2.9%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연구소 등에서 감소했으나 주택, 사무실·점포, 발전 등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액과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재고순환지표와 구인구직비율 등이 하락했지만 건설수주액과 기계류내수출하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