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캔맥주를 찾는 고객이 늘어다. 수입 캔맥주의 경우 1000원대의 저(低)가격과 3000원대의 고(高)가격대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롯데마트는 2010년부터 올해(7월25일)까지 캔맥주 단품을 기준으로 5년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국산, 수입 구분은 원산지 기준이 아닌 브랜드 기준이다. 단 국내에서 생산되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등은 수입 브랜드로 계산했다.

1000원대 수입 캔맥주의 경우 2010년만 하더라도 전체 수입 캔맥주 매출의 13.1%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35%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3000원대 이상 수입 캔맥주도 26%에서 44.3%로 점유율을 늘렸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수입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국산 맥주 소비층이 저렴한 1000원대 수입 맥주로 이동했다”며 “기존 수입 맥주 소비층은 가격을 더 주더라도 보다 특별한 맛을 찾아 3000원대 이상의 고가 수입 캔맥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맥주의 경우 선호하는 맥주 가격대가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1500원 이상 국산 캔맥주는 2010년 6.8%에서 올해 12.3%로 매출 비중을 늘렸다.

수입 맥주 인기가 치솟자 국내 주류업체에서 클라우드, 에일스톤, 퀸즈에일 등 기존 국산 맥주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제품 출시가 활발히 진행됐다.

한편 캔맥주 용량도 기존 대표 용량이 355ml였다면 앞으로는 500ml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500ml 이상(일부 650ml 제품 포함) 수입 캔맥주’는 2010년 전체 수입 캔맥주 매출의 20% 미만이었지만, 올해 65.2%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같은 기간, ‘500ml 국산 캔맥주’ 매출도 5.3%에서 11.3%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수입 캔맥주 도입 초창기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355ml 사이즈가 많이 팔렸다. 하지만 수입 맥주 인기로 수입 캔맥주 대표 규격인 500ml 용량이 많이 팔리면서 덩달아 ‘500ml 국산 캔맥주’도 예전보다 많이 팔렸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주류업계에서는 수입 맥주의 주요 고객층을 3~40대 직장인 남성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남성들이 355ml보다 500ml를 더 선호하고 있어 500ml가 맥주 대표 용량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