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3대 포털 회사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길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일본증시 상장을 앞둔 네이버는 지난해 2분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 2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1% 늘어난 1875억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한 665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가입자 5억명을 보유한 라인이 네이버의 해외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라인의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가 라인 IPO 성공을 위한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분기 라인의 매출 예상치는 1650~1700억원 수준이다. 라인은 1분기에 약 14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치를 얼마나 넘어설 지가 라인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라인이 하반기에도 고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IPO를 추진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과 SK컴즈는 네이버에 비해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광고 집행이 줄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다음의 광고비 집행이 보수적이었던 데다 월드컵 효과가 미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대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다음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163억원, 매출이 4% 소폭 증가한 13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올해 10월 다음카카오 공동출범 이후 모바일 부문을 비롯한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다음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공개된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띠면서 합병 법인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실제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는 오르고 있다. 올 5월 중순 7만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다음의 주가는 카카오와 합병 발표 다음날인 5월 27일 8만9800원으로 올랐고, 합병 발표 두달 만인 지난 25일 13만원까지 2배 가까이 뛰었다.

SK컴즈는 지난해 싸이월드를 분리하고 대규모 사업조정이 마무리됐지만 실적 개선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 2분기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달 누적 내려받기 횟수 1억건을 돌파한 싸이메라가 하반기부터 본격 수익 모델을 도입하면서 3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1억명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후 라인 웹스토어를 열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처럼 싸이메라도 내려받기 1억건을 돌파하면서 본격 수익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