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7월 셋째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 올라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17주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 역시 0.01%의 변동률로 소폭 반등했고, 신도시는 보합(0%)에 머물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6% 올라 한 주전(0.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 아파트 매매가 17주만에 상승

서울 일반아파트는 0.01%의 변동률로 지난 4월 셋째 주(0.01%) 이후 3개월 여 만에 매매가격이 올랐다. 서울은 서초(0.07%), 마포(0.05%), 송파(0.05%), 금천(0.03%), 노원(0.02%), 도봉(0.02%), 동작(0.02%), 영등포(0.02%)에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대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반포와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회수되고 매도호가가 올랐다. 최근 조합설립 총회 준비에 들어간 반포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올랐고 잠원동 한신2차와 한신6차도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추가분담금 문제가 불거진 강남구 개포주공2, 3단지는 약세가 이어졌지만 대출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주초 빠졌던 가격을 일부 회복하기도 했다.

은평(-0.07%), 동대문(-0.06%), 양천(-0.05%) 등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은평구는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가 거래부진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경기, 인천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신도시는 급매물 소진과 거래 후 호가상승으로 분당(0.01%)과 일산(0.01%)이 소폭 올랐다. 파주운정(-0.11%)과 동탄(-0.04%)은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 정자동 상록우성, 한솔주공6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 전셋값 0.05% 상승…신규 입주지역은 약세

전세시장은 서울이 0.05%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이후 전셋값 상승세가 다시 커지고 있으나 신규 입주지역은 전셋값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구(區)별로는 중구(0.39%), 종로(0.24%), 서대문(0.19%), 송파(0.12%), 은평(0.12%), 서초(0.09%), 도봉(0.08%), 노원(0.06%) 등 오름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도심과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에 회전되는 전세매물이 없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면적대별로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고 종로구에서는 무악동 일대 인왕산아이파크, 무악현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반면 동대문(-0.17%)과 강서(-0.10%)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대문구는 전세수요가 뜸해지면서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 전세금이 500만원~2000만원 내렸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인한 전세금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등촌동 삼성한사랑1,2차 등이 500만원~1000만원씩 떨어졌다.

경기, 인천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신도시는 광교(0.04%), 분당(0.01%), 일산(0.01%), 평촌(0.01%)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절대적인 전세수요량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출시되는 전세 매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분당은 야탑동 목련한신, 구미동 무지개건영10단지 등이 1000만원 상승했고 평촌은 평촌동 꿈현대 161㎡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동탄(-0.02%)은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에서는 인천(0.03%), 광명(0.03%), 오산(0.03%), 고양(0.02%) 남양주(0.02%), 수원(0.02%), 화성(0.02%) 등이 매매시장에 비해 실거래 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LTV·DTI 완화에 이어 2주택자 전세 소득 과세 철회 방침까지 전해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4 관계자는 “장마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비수기에 접어든 주택시장의 추가 침체를 저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가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8~9월부터는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