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일본 라인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15일 상장 절차에 관련된 한 관계자는 "라인이 증시 상장 신청서를 도쿄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라인은 국내 인터넷 포털 1위인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메신저 라인은 전 세계에 회원 4억7000만명(6월 중순 기준)을 가진 글로벌 서비스. 일본을 포함한 10개 나라에서 각각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라인은 메신저 서비스 외에도 사용자끼리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게임, 사용자 주변 상점의 정보를 받아보는 위치 기반 광고 등 다른 비즈니스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상장시 기업 가치는 1조엔(약 1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경쟁업체인 중국의 위챗과 미국의 왓츠앱에 맞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이르면 오는 11월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먼저 일본 증시에 상장한 후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에도 복수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인 상장의 주관사로는 일본의 노무라홀딩스와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유력하다.

라인은 현재 비상장기업의 모바일 메신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라인을 월 1회 이상 이용하는 실사용자(MAU)는 2억3000명으로, 미국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에 이어 전 세계 3위다. 사용자별 사용 시간은 1주당 94분으로 모바일 메신저 중 4위를 기록 중이다. 페이스북과 텐센트는 증시에 상장돼있다.

라인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이용자 수가 '페이스북 메신저'에 뒤진 4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월 이를 뒤집고 3위로 올라섰다. 상장을 앞둔 라인의 과제는 매출의 일본 편중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전 세계 가입자 중 8분의 1 수준인 5000만명이 일본인 사용자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NXC(옛 넥슨홀딩스)의 자회사인 넥슨재팬도 도쿄증시에 상장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