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D램 등 메모리(저장용)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는 1기가비트(Gb) 기준으로 환산한 세계 D램 수요는 올 하반기 263억4900만개로 상반기(217억1300만개)보다 21.4%가 늘어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반면 공급은 249억2400만개로 상반기보다 18.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의 공급량이 시장 수요의 95%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낸드플래시 수요는 299억8500만개로 상반기보다 31.7%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은 294억5800만개 수준으로 IHS아이서플라이는 예측했다.

올 하반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4를 출시할 계획이고, 애플 역시 아이폰6를 3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크기가 작고 발열이 적은 차세대 컴퓨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 낸드플래시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과점 체제가 구축되면서 가격 경쟁이 사라진 상태다. 또 미세 공정 기술의 난도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공정 전환 주기가 길어지고, 반도체 공급량 역시 급격히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반도체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