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1일 서울 서소문 한중일연구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어령(李御寧) 전 문화부 장관은 교수·비평가·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소설가·시인·관료를 두루 거친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행사 연출,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일 월드컵 총괄기획 등도 맡았다.

이 전 장관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국문학 석사, 단국대에서 국문학 박사를 받았다. 24세였던 1957년 문학예술에 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등단했다. 그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경기고에 교사로 부임한다. 1960년부터는 신문사의 논설위원으로 발을 넓힌다. 1960년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1961년에는 한국일보 논설위원, 1962년 경향신문 논설위원, 1965년 중앙일보, 1966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 시기에 그는 에세이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문학사상·1963)', 소설 '장군의 수염(문학사상·1966 )'을 발표했다. 1982년에는 '축소지향의 일본인(縮み志向の日本人· 고단샤·1982)'을 펴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모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이 책은 1984년 영어판, 1988년 불어판으로 출간됐다.

1990년 1월 3일부터 1991년 12월 19일까지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 문화부의 기초를 닦았다. 이외에도 올림픽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식전문화 및 관광협의회 공동의장, 대통령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중앙일보 고문으로 관료로서뿐 아니라 언론·학계·체육계 등을 두루 섭렵했다. 현재 그는 중앙일보 고문과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경기창조학교 명예학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자신을 '크리에이터(창조하는 사람)'라고 정의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물을 파서 물이 나오면 그 물을 마시지 않고 다시 다른 우물을 파러 떠나는 호기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