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에 매운맛을 강조한 ‘이열치열’ 상품의 경쟁이 치열하다.

고추장사 치킨.

1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운 맛이 인기를 끌면서 치킨 브랜드들이 앞다퉈 매운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대변되는 라면업계의 매운맛 전쟁이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나뉘었던 치킨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매운맛은 다른 맛과 달리 중독성이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 효과가 있다. 매운 맛은 또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는다.

육칠팔의 치킨 브랜드 ‘강호동 치킨678’은 고추를 활용한 ‘고추장사치킨’과 ‘눈물맵닭’을 대표 메뉴로 앞세워 매운맛 열풍을 주도했다. 고추장사치킨과 눈물맵닭은 청양고추를 직접 갈아 넣어 알싸하게 매운 맛이 특징이다.

고추장사치킨은 매출 1위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다. 눈물맵닭의 경우 계육에 사용되는 염지(鹽漬·닭고기 숙성용 양념)와 양념의 매운 정도가 4000~5000스코빌지수(SHU)로 치킨 메뉴 중 가장 맵다.

육칠팔 관계자는 “고추장사치킨은 매운 맛만 내세우는 치킨에서 벗어나 매콤하고 알싸한 맛을 강조한 전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굽네치킨은 ‘고추바사삭치킨’을 출시해 매운맛 열풍에 동참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매운 치킨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킨매니아는 매운 불닭소스로 만들어낸 ‘청양불고추치킨’을 내놨다. ‘멕시카나’와 ‘기발한 치킨’은 메뉴명도 같은 ‘땡초치킨’을 나란히 출시했고, 김가네가 새로 선보인 치킨 브랜드 ‘치킨방앗간’은 ‘고추치킨’과 ‘불강정치킨’ 2종의 매운 메뉴를 선보였다. ‘네네치킨’과 ‘교촌치킨’도 ‘쇼킹핫양념치킨’과 ‘레드시리즈’으로 매운맛 열풍에 동참했다.

한경섭 ‘강호동 치킨678’ R&D 본부장은 “때 이른 무더위에 ‘이열치열’형 매운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중독성 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매운 맛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