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국내 모바일·인터넷 쇼핑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전국 모바일 쇼핑의 큰손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 사는 20대 후반~40대 초반 여성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티켓몬스터의 전국 상반기 매출 1~3위 지역은 서울 강남구 90억원, 송파구 60억원, 서초구 45억원이었습니다. 서울 전체 거래액에서 이 강남 3구가 26%를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강남 3구의 여성 소비자 비율이 평균 80%에 육박한다는 점입니다. 많이 팔린 제품도 강남구는 인기 상품 1위부터 10위가 수분 크림, 다이어트용 레몬 디톡스, 체중조절용 분말 같은 미용 관련 제품이었습니다. 서초·송파구는 대형마트 모바일 상품권, 영화 예매권, 반조리 떡볶이같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IT와 친숙하지 않다는 속설을 뒤집은 셈입니다.

모바일뿐 아니라 PC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여성의 위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했더니, 여성 소비자 비율은 53%로 남성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1인당 평균 결제액 1~3위는 서울 용산·강남·서초구가 차지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여성들도 TV나 노트북·디지털카메라같이 과거 남성들이 주로 사던 고가의 IT 제품들도 과감하게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번가는 아예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연중 캠페인 주제를 '여성'으로 정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쇼핑과 G마켓 등 다른 인터넷쇼핑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로 여성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학과 오세조 교수는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넘나들며 상품 정보를 두루 섭렵하고, 최적의 조건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스마트 소비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얻고 깨알 같은 조건을 따져가며 알뜰 소비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