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야' 혹은 '어이'를 뜻하는 인사말 하나만 보낼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 'YO'가 내려받기 횟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한국어로 ‘야’ 혹은 ‘어이’를 뜻하는 인사말 하나만 보낼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 ‘요(YO)’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하다 못해 멍청하다’는 평가에도 입소문을 타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 4월 출시 이후 투자금 12억달러(약 1조22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에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지난주 인기 앱 순위 5위에 올랐다. 최근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선보인 ‘슬링샷’이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이 앱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을 설치하고 친구 아이디나 이름이 적힌 버튼을 누르면 ‘YO’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라인, 카카오톡, 왓츠앱 등 인기 메신저 서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신저 창이나 귀여운 이모티콘은 없다. 친구를 선택하고 메시지를 전송하는 큼직한 버튼만 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소재의 IT기업 모블리에서 근무하던 ‘YO’ 창업자 모쉬 호게그는 아내와 조수를 빠르고 간단하게 연락할 방법을 궁리하다가 ‘YO’를 생각해냈다. 장문의 문자와 이메일 작성을 귀찮아한 호게그는 동료 엔지니어인 아벨에게 버튼 한두개만 누르면 상대방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앱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아벨은 “그렇게 바보 같은 앱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8시간 만에 앱을 개발했다.

두 창업자는 앱을 만우절(4월 1일)에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 신청했다. 애플 측은 처음에 “앱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등록을 거절했다. 하지만 두 창업자의 설득 끝에 등록을 허락했다. 이 앱은 등록이후 지인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텔아비브에서는 출시 한달만에 2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YO’의 인기 비결은 재미와 단순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종의 ‘B급’ 놀이문화가 앱 시장에도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용함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YO’ 같은 앱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대학생 몇 명이 주말에 해킹했을 정도로 보안이 부실하고 기능이 단순한 ‘YO’의 성공비결은 차별화된 재미”라며 “우스꽝스러운 앱이지만 사용자들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앱 ‘메이크 잇 레인(Make it Rain)’도 비슷한 이유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스크린을 넘기면 돈이 쌓이는 이 단순한 앱은 하루에 5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정보 홍수의 시대에 하나의 메시지만 전달하는 극도의 단순함이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끊임없이 새 소식을 전하는 SNS와 메신저와 달리 ‘YO’는 상대방과 연락은 하면서 긴 대화는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호게그 창업자는 “세세하게 글을 쓰지 않아도 ‘YO’ 한마디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사를 표현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