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특허 침해 여부를 놓고 공방(攻防)을 벌이던 삼성전자애플이 최근 미국에서 나란히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정에 대한 항고를 취하해, 양사가 3년여간의 특허 분쟁을 끝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의 지식재산권 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Foss Patents)'는 삼성전자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 항소법원에서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정에 대한 항고를 취하했고, 애플도 이튿날 같은 판정에 대한 항고를 취하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ITC는 작년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갤럭시S·갤럭시탭 10.1 등이 애플 특허 2건을 침해했다며 수입금지 결정을 내렸고, USTR(미 무역대표부)은 이를 수용했다. 같은 해 10월 애플은 ITC가 비침해로 판정한 나머지 특허 역시 인정해달라며 항고했고, 삼성도 작년 말 이에 맞서 ITC의 판정에 항고했었다.

일각에선 양사가 3년여간의 특허 분쟁을 합의로 끝내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새너제이 법원)에선 양사가 2차 특허소송 배심원 평결에 대한 공방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항고 취하는 양사가 실익이 크지 않은 소송을 자체적으로 정리한 것일 뿐 이를 화해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