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4~5월 국내 소비 활동이 1분기(1~3월)보다 부진했다는 정부의 공식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고, 특히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소비와 서비스업 분야에서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7%가 줄어, 1분기 평균 소비 증가율인 0.4%에 크게 못 미쳤다. 5월부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조금씩 줄어들고 5월 초 연휴 효과로 소비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백화점 매출은 4월 -1.4%에서 5월 2.0%로 반전됐고, 할인점도 4월 -4.1%에서 5월 1.7%로 회복됐다. 4월에 0.9% 줄었던 휘발유 판매도 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났다. 이 밖에 영화와 놀이공원 등 문화생활,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 등 밑바닥 소비지표들도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기재부 판단이다. 기재부는 그러나 5월 신용카드 국내 사용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쳐 세월호 참사 전인 3월(7.0%)은 물론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월(5.2%)보다도 더 떨어진 점은 불안한 요소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5월 이후 나아지고는 있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소비심리 회복 여부에 따라 2분기 내수경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