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5월 미국서 작년 5월보다 6.5% 증가한 13만994대를 팔았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각각 사상 최대의 월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미국서 7만90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2012년 3월에 기록한 역대 최대 판매 실적(6만9728대)을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싼타페'〈사진〉가 돋보였다. 싼타페는 작년 5월보다 49.5% 늘어난 1만638대가 팔려 판매 증가세를 견인했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쏘나타'도 각각 2만1867대, 2만404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지난주부터 최신형 'LF쏘나타'가 판매되기 시작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서 작년 같은 달보다 14.8% 증가한 6만87대를 판매해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를 1만여대 수준으로 좁혔다. 기아차의 월별 판매가 6만대를 넘어선 것은 미국 진출 20년 만에 처음이다.

기아차의 판매 증가는 'K5'(현지명 옵티마)와 '쏘울'이 주도했다. 두 모델은 각각 1만6843대와 1만5606대가 팔렸다. 모두 월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이다. '쏘렌토'도 14.9% 증가한 1만548대가 판매돼 평균을 웃돌았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KMA)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K5'와 '쏘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고의 월간 실적을 달성했다"며 "소형차에서 고급차에 이르는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 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시장의 자동차 총판매량은 전년 동월(同月) 대비 11.4% 증가한 200만7600대로 집계됐다. 최근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GM이 28만4694대를 팔아 12.6%의 판매증가율로 평균을 상회했다. 도요타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각각 17%, 16.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