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 판문점에서 차를 타고 평양특별시 김일성 광장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구글맵에 따르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타고 갈 경우 총 174㎞ 구간으로 차가 막히지 않을 경우 1시간 3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만약 평양·원산 고속도로로 우회해 갈 경우 거리가 223㎞로 늘면서 2시간 24분이 걸린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타임스(WT)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맵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여만에 북한 내 길 찾기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은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구글맵에 들어가 북한 내 출발지와 목적지를 치면 가는 길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길 찾기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맵을 통해 평양에서 백두산 가는길을 검색한 결과.

이 기능은 현재 구글맵에 저장된 북한 내 주요 도로, 건물, 장소 간의 최단 경로와 예상 소요 시간을 보여준다. 판문점에서 김일성 광장을 가는 방법을 검색하면 구글맵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타는 총 174㎞의 경로를 제시한다.

이는 평양·개성 고속도로에서 평천강안거리 출구로 빠져 오탄강안거리로 올라가다가 승리거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방법이다. 총 1시간36분이 걸린다.

또한 구글은 평양에서 백두산을 가기 위한 방법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등 총 3가지 경로를 안내해준다. 먼저 평양·원산고속도로를 타고 함흥을 거쳐 가는 길은 총 677㎞ 구간으로 8시간 42분이 걸린다. 반면 안주시와 개천시를 거치는 평양·희천 고속도로를 탈 경우 총 672㎞ 구간으로 9시간 14분의 시간이 걸린다. 평양·원산고속도로에 비해 거리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고속도로 구간이 짧고 산길이 많은 관계로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제7호선 국도를 이용할 경우 669㎞로 총 9시간 18분이 걸린다.

구글의 길 찾기 기능은 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또 북한 내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쓸 수 있다. 다만 외신들은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 접근이 차단된 점, 차량이 있는 이가 소수임을 들어 이 기능을 쓰는 북한인은 일부 특권층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