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용 생산라인을 중국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삼성SDISK이노베이션에 이은 관련 한국 기업의 세 번째 중국행(行)이다.

LG 고위 관계자는 22일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 고객인 GM·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점을 감안해 현지 공장을 짓기로 정했다"며 "공장 후보지로는 난징(南京)·광저우(廣州)·톈진(天津) 가운데 한 곳이 유력한데 올 연말까지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과 미국 미시간주 홀란드시에 제1, 2 공장을 두고 있는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공장 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의 결정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지원 정책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내년 말 끝날 예정이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 계획'을 최근 내놓았다.

앞서 삼성SDI는 산시성 시안(西安)에 6341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착공해 내년 중 가동할 예정이다. 현지 자동차 부품 기업인 안경환신그룹과 합자(合資)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7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등과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3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가 모두 중국에 공장을 가동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