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계속된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6일 대비 1.7포인트(0.08%) 오른 2015.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초반 주가는 10포인트가량 하락해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1824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면서 연고점을 찍었다. 반면 이날 기관은 897억원, 개인투자자는 900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내놓는 바람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

지난 닷새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 규모는 순매수 기준으로 모두 1조6000억원 규모다. 이들은 특히 삼성그룹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4% 올랐고, 삼성생명(2.42%), 삼성물산(1.39%), 삼성화재(2.46%)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9일(금) 133만5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급성 심근경색 소식이 알려진 12일(월)에는 138만8000원으로 하루 새 3.97% 상승하는 등, 지난 6거래일 새 8.5% 올랐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362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순매수액의 75%에 달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그룹 후계 구도가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외국인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환율의 추가 강세를 예상하는 외국 투자자들이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얻기 위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